금융 설계 76

오픈AI 아스트라 발표를 반도체주 매수 신호로 읽기 전에

2026년 9월 7일 오전, 코스피가 3%대로 뛰었습니다. 오픈AI 아스트라 공개가 출발점이었습니다. 오전 10시 44분 기준 SK하이닉스는 5.40%, 삼성전자는 3.52% 오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들고 있어 주가와 관련 소식을 매일 확인하는데, 오늘은 오른 이유가 실적도 수주도 아닌 다른 회사의 발표라는 점이 눈에 걸렸습니다. 오픈AI는 9월 3일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 범용인공지능, 즉 AGI 시대가 왔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발표 뒤 미국에서 마이크론이 6.10%, 샌디스크가 11.90% 오르며 메모리 반도체주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더 똑똑한 AI는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는 기대입니다. 그 흐름이 오늘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넘어왔습니다. 저는 처음에 아스트라가 아직 일부 기업만 ..

미국배당다우존스와 커버드콜 ETF, 차이를 알면 담는 자리가 달라집니다

미국배당다우존스와 커버드콜 ETF는 분배금이 나오는 곳이 다릅니다. 두 유형의 차이와 함께, 그 차이가 왜 계좌 안에서 맡을 역할까지 정하는지 정리했습니다.배당 ETF를 찾아보면 미국배당다우존스와 커버드콜 ETF가 나란히 뜹니다. 그런데 분배율을 보면 한쪽은 3% 안팎이고 다른 쪽은 두 자리까지 올라갑니다. 같은 배당 상품처럼 보이는데 숫자가 세 배 넘게 벌어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차이를 상품의 우열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확인해보니 두 상품은 애초에 분배금이 나오는 곳이 달랐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종류의 상품이었습니다. 분배금은 어디서 나올까미국배당다우존스는 Dow Jones U.S. Dividend 100 지수를 따라갑니다.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미국 기..

박스권 장세, 배당주와 성장주 중 지금은 어느 쪽인가

코스피가 6,000대 박스권에 머무는 지금, 배당주로 옮겨야 할까요. 과거 박스피 국면의 수익률 데이터와 함께 배당주를 고를 때 먼저 확인할 기준을 정리했습니다.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9,385.59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찍었지만, 7월 급락장을 지나 8월부터는 6,00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불확실한 반등을 기대하는 대신, 지금 당장 확인 가능한 수익을 찾는 심리가 이 국면에서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성장주 위주로 들고 있다가 손실을 본 상태라면 더 그렇습니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화면을 매일 보다 보면, 배당주로 옮겨야 하나 하는 생각이 한 번쯤 스칩니다. 박스권에서 배당주가 유리하다는 말, 근거는 있습니다이런 생각이 근거 없는 반응은 아닙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이어..

케빈 워시 발언 이후, 코스피 7000선 회복 조건 세 가지

코스피는 9월 4일 6,687.21로 마감했습니다. 전날보다 1.64% 올랐지만, 8월 한 달을 6,800선 아래에서 보낸 뒤였습니다. 8월 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입을 연 뒤로 시장에는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경계심이 자리 잡았습니다. 8월 28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워시 의장은 물가 지표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근원 물가가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연준에게는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를 내릴 때가 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올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발언 직후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35% 수준에서 66%까지 뛰었습니다. 다만 코스피가 눌린 것을 이 발언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수..

OCI홀딩스는 왜 계약 없이 두 배가 올랐을까

OCI홀딩스 주가는 2026년 9월 4일(13시 기준) 231,000원입니다. 4월 24일에는 384,000원까지 올랐으니, 고점에서 40% 가까이 내려온 셈입니다. 주가가 크게 오른 계기는 4월에 나온 스페이스X 소식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가 약 1조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주가는 그 달에만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네 차례나 크게 밀렸습니다. 대형 계약 이야기가 나온 회사가 왜 이렇게 계속 빠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급락한 날, 혼자 빠진 게 아니었다7월 27일이 대표적입니다. 이날 OCI홀딩스는 250,000원에서 206,000원으로 17.60% 내렸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SK이터닉스는 29.42%, HD현대에너..

한국은행 기준금리 3%, 5분이면 확인하는 세 가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로 올렸습니다. 이번 인상이 나온 이유와, 오늘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한국은행이 2026년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올렸습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고, 3%대로 올라선 것은 1년 6개월 만입니다. 수출이 잘된다는 뉴스는 계속 나오는데, 중동 정세 여파로 유가는 오르고 물가도 따라 올랐습니다. 수출이 좋아지는데 왜 살림은 더 빠듯해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나빠지고 있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같은 날 내놓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 그 성장세가 물가를 더 자극할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대..

엘앤에프 주가, 리튬이 올라도 실적대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

2차전지 ETF 구성 종목을 살펴보다가 엘앤에프라는 이름을 알게 됐습니다. 양극재를 만드는 회사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이 회사의 숫자를 들여다보면서, 소재 업체를 볼 때 제가 잘못 잡고 있던 기준 하나를 고치게 됐습니다. 양극재 업체는 리튬 가격이 오르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싸게 확보해둔 원료로 만든 제품을 오른 값에 파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리튬 가격은 2025년 하반기부터 반등해 2026년 8월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보이는 분기가 있었습니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1,173억 원이었습니다. 다만 이 금액의 상당 부분은 물건을 더 팔아서 번 돈이 아니었습니다. 리튬 값이 떨어지던 시기에 쌓아둔 재고 손실을 값이 오르면서 되돌린 회계상 이익..

현대모비스 주가 하락, 로보틱스 분리를 어떻게 봐야 할까

2026년 9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6.31% 내린 41만 5500원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현대차는 5.62% 하락한 37만 8000원, 기아는 5.18% 하락한 12만 4400원을 기록했습니다. 세 종목이 나란히 빠진 배경으로는 8월 26일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의 로보틱스 사업 분리 소식이 지목됩니다. 저는 현대차그룹 종목을 하나도 들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 뉴스를 봤습니다. 5월 중순에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 ETF를 목표한 수익률에서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로봇에서 매출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고, 그래서 오래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 뒤 6월 초까지 주가는 더 올랐습니다. 이번 소식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로봇을 따로 떼어내..

삼성SDI 반등, 2차전지 매수 전에 먼저 나눠볼 세 가지

삼성SDI 주가가 2026년 8월 31일 장중 57만 9,000원까지 올랐습니다. 4월 30일 72만 3,000원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가 7월 30일 34만 1,500원까지 내려간 뒤의 회복입니다. 3년 전 2차전지 상승장을 떠올린 분이 많을 겁니다. 저도 그때 별다른 분석 없이 수익을 봤고, 그 경험을 실력으로 착각해 다음 투자에서 전액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뉴스부터 다시 봤습니다. 2026년 7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지 국내 상장 ETF 수익률 상위 50개 가운데 2차전지·배터리·전고체 관련 상품이 15개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23.13% 상승해 전체 6위에 오른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연초부터 계산하면 15.10% 손실입니다. 같은 상품인데 한 달로 보면 상위권이고, ..

회사는 왜 자기 주가를 신경 쓸까 — SK하이닉스가 40조를 쓴 이유

주가가 올라도 회사는 돈을 벌지 않는데 왜 자사주를 사서 없앨까요. 회사가 주가를 신경 쓰는 네 가지 이유와, SK하이닉스가 40조원을 쓴 배경을 정리했습니다.지난 글에서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한 결정을 정리하면서, 하나의 의문이 남았습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면 주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주가가 오른다고 회사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왜 40조원이나 쓰는 걸까요. 주가가 올라도 회사가 버는 것은 없습니다주가가 오르면 회사 가치가 올라가니 회사에도 좋은 일이라고 정리하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조금 더 들어가면 궁금증이 남습니다. 주식은 회사가 상장할 때 한 번 팔고 나면, 그 뒤로는 투자자들끼리 사고파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