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설계 76

일본 금리 인상과 엔캐리 청산, 코스피는 며칠 뒤부터 움직였다

일본은행이 2026년 9월 18일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올렸습니다. 1995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코스피는 2.66% 오른 6,894.23으로 마감했습니다. 금리를 올렸는데 주가가 올랐습니다. 미국 금리 뉴스는 한국 증시와 연결해서 보는 데 익숙합니다. 일본 금리는 그 연결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둘을 잇는 고리가 엔캐리 청산입니다. 실제로 2024년 8월 5일에는 이 청산 우려로 코스피가 하루 만에 8.77% 빠진 적이 있습니다. 작동 방식은 글 아래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그 일이 비켜간 걸까요. 2024년 7월 31일을 보면 답이 달라집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린 그날 코스피는 1.19% 올랐습니다. 다음 거래일에도 0.25% 올랐..

왜 "국채금리 5%"가 투자자에게 기준선이 되는가

최근 한 달 사이 금리 이야기를 여러 번 적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부터 미국 10년물과 30년물의 차이, 이번 FOMC가 한 번으로 끝날지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금리가 지금 주가를 누르는 가장 큰 힘이기 때문입니다. 유가가 오르고 물가가 따라 오르고, 그 압력이 금리로 넘어오는 흐름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14일 한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연준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는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먼저 5%를 넘었습니다. 뉴스가 '금리'라고 부르는 두 숫자 기준금리는 연준이 회의에서 정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표결로 결정하는 숫자입니다. 반면 국채금리는 아무도 정하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시장에서 사고파는 과정에서 매겨지는 값입니다. 채권을..

일주일 전엔 오픈AI, 오늘은 앤트로픽 - 하루 만에 되돌아온 반도체주

지난 9월 14일 코스피가 3.26% 내린 6,684.37로 마감했습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반도체 대형주가 일주일 전에는 크게 올랐고, 오늘 아침에는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시점무슨 일이 있었나9월 7일오픈AI 아스트라 공개 여파로 코스피 4.61% 상승9월 12일앤트로픽 CEO가 블로그에 AI 개발 속도조절 주장9월 14일 한국코스피 3.26% 하락, 6,684.37 마감 9월 14일 미국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5.86% 폭락9월 15일 한국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등 출발9월 16일FOMC 미국이 빠져서 한국이 따라 빠졌다고 읽기 쉬운 순서입니다. 그런데 9월 14일 한국 장은 미국 시장이 열리기 전이었습니다. 그..

로보티즈 완판 뉴스, 대량 생산으로 읽으면 놓치는 것

로보티즈 주가가 지난 9월 4일 장 초반 22% 넘게 오르며 30만 원선을 넘어섰습니다. 2분기 흑자전환 소식에 더해, 11월부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K1'을 정식 판매하는데 초기 물량이 이미 완판됐다는 소식이 함께 나왔습니다. 그런데 초기 생산능력은 월 10대 안팎입니다. 판매 대상도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개발용 시장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완판'이라는 단어는 규모를 알려주지 않는데, 헤드라인에서는 가장 크게 보입니다. 자료를 확인하면서 다시 보게 된 지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로보티즈의 2026년 상반기 액추에이터 매출은 266억 원으로, 연결 매출의 97.99%를 차지합니다. 2분기 매출 154억 원과 영업이익 20억 원을 만든 것도 완판된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중국과 북미로 나간..

이번 FOMC 금리 인상? 한 번으로 끝날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9월 FOMC 금리 인상 확률이 86%를 넘었습니다. 인상 여부보다 중요한 건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지인데, 이번엔 점도표로 확인해야 합니다.한국시간 9월 17일 새벽 3시에 FOMC 결과가 나옵니다. 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 확률을 86%대로 보고 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지만,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근원 물가가 더 높게 나오면서 확률이 한 번 더 올랐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해둘 것은 올릴지 말지가 아닙니다. 결과를 보고 무엇을 판단할지입니다. 한 번 올리는 것과 계속 올리는 것, 뭐가 다를까요금리를 올린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것이 한 번으로 끝나는지가 시장에는 더 큰 문제입니다. 이번 한 번으로 마무리된다면 시장은 단기 조정을 거친 뒤 흐름을 이어갈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 앞으로..

지난달 수익률 가장 높았던 ETF를 뒤늦게 따라 살 때 놓치는 것

1개월 수익률만 보고 ETF를 따라 사면 순환매의 끝자락을 잡을 수 있습니다. 6개월·1년 흐름을 함께 확인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지난달 수익률이 유독 좋았던 ETF를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8월만 해도 코스닥 관련 상품이 한 달 새 30% 넘게 올랐고, 화장품과 금 관련 상품도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런 숫자를 보면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 숫자가 무엇을 말해주는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1개월 수익률이 높다는 건, 그 한 달 동안 시장의 돈이 마침 그 업종으로 몰렸다는 뜻입니다. 8월 시장이 그랬습니다. 반도체에서 화장품으로, 다시 바이오와 금으로 주도 업종이 계속 바뀌었습니다. 이런 장세를 순환매라고 부릅니다. 한 업종이 오르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수익 종목은 빨리 팔고, 손실 종목은 오래 들고 있었다면

손실 난 종목만 계좌에 남는 이유는 손실회피 편향 때문입니다. 버티는 것과 손실회피를 구분하는 두 가지 질문을 정리했습니다.계좌를 열어보면 수익 난 종목은 이미 팔았고, 손실 난 종목만 몇 달째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르면 얼른 팔고, 내리면 계속 들고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을 손실회피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의 고통을 더 크게 느끼는 심리입니다. 만 원을 벌었을 때보다 만 원을 잃었을 때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종목은 조금만 벌어도 팔고, 안 좋은 종목만 계좌에 남습니다. 이런 매매가 반복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계좌에는 물린 종목만 쌓입니다. 손실 난 종목을 팔지 않는 것을 흔히 버틴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버티는 것과 손실회피는 겉으로 구..

투자 종목 후보를 넓히는 법, ETF 구성종목 겹쳐보기

투자하고 싶은 산업은 정했는데, 막상 그 안에서 아는 회사는 두세 개뿐일 때가 있습니다. AI 전력이라고 하면 뉴스에 자주 나온 대기업 이름 몇 개가 떠오르고, 그 뒤로는 막막해집니다. 검색을 해봐도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주 목록이 대부분이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저는 관심 가는 산업이 생기면 ETF 구성종목부터 열어봅니다. 2차전지나 AI 전력처럼 요즘 자주 언급되는 분야는 특히 그렇습니다. ETF는 사는 상품이지만, 종목을 찾는 목록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추천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TF 구성종목은 이미 한 번 걸러진 명단입니다커뮤니티 관련주 목록과 ETF 구성종목은 출발선이 다릅니다. ETF에..

국민성장펀드 2차 출시, 신청 전 확인할 것

국민성장펀드 2차 판매가 9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됩니다. 판매 일정과 판매처, 서민 물량 조건, 가입 자격에서 걸리는 지점과 미리 준비할 것을 정리했습니다.국민성장펀드 2차 판매가 9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됩니다. 6,000억 원 규모로 10영업일 동안 선착순 모집하며, 물량이 먼저 소진되면 그 전에 마감될 수 있습니다. 선착순이라는 말이 붙으면 시선이 날짜부터 갑니다. 1차가 판매 5영업일 만에 완판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일정과 판매처를 먼저 정리하고, 신청 전에 확인해야 할 조건을 이어서 짚겠습니다. 언제, 어디서 신청할 수 있을까판매 기간은 9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10영업일입니다. 은행 10곳과 증권사 14곳, 모두 24개..

HD현대일렉트릭 주가 반토막, 수주는 3년치가 밀려 있는데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76만2000원으로, 어제(9월 7일) 하루 7.82% 오른 뒤 오늘은 소폭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52주 최고가인 143만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입니다. 그런데 회사 실적은 반대 방향입니다.항목수치주가 (2026년 9월 8일 오전)76만2000원 (전일 대비 +7.82%)52주 범위50만2000원 ~ 144만9000원2분기 매출1조1418억원 (전년 대비 +26.0%)2분기 영업이익2870억원 (+37.3%)수주 잔고3년치 이상숫자만 보면 어긋납니다. 매출과 이익이 늘고 수주가 3년치나 밀려 있는데 주가는 반토막입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7월 29일이었습니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이었는데, 다음 날 주가가 13% 넘게 빠졌습니다. 실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