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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회사가 알아서 해주는 줄 알았다

1년 중에 월급명세서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날은 딱 이틀입니다. 연말정산 공제 금액이 나오는 날과, 인센티브가 찍히는 날입니다. 그 두 날은 평소와 눈에 띄게 다른 숫자 때문에 저절로 눈길이 갑니다. 그 외에는 통장에 돈이 들어왔는지만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명세서를 열어봐도 세금, 4대 보험, 각종 공제 항목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을 뿐, 눈에 제대로 들어오는 항목은 실수령액 하나뿐입니다. 퇴직연금도 그 나열된 항목 중 하나였습니다. 매달 어딘가로 쌓이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 돈이 지금 어떤 상태로 있는지는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 입사할 때 분명 관련 서류에 서명했을 텐데, 무엇을 선택했는지조차 기억이 흐릿합니다.회사가 알아서 한다는 말, 절반만 맞다"회사가 알아서 해주는 돈"이라는 생각을 오..

투자 기준 노트 2026.08.07 0

낯선 자리일수록 커피부터 찾는 이유

돌이켜보면 낯선 자리에서 만날 장소를 정하는 일은 늘 비슷하게 흘러갔습니다. 선배를 만날 때는 선배가 먼저 카페를 이야기했고,후배를 만날 때는 제가 먼저 카페를 이야기했습니다. 누가 정하든 결론은 같았습니다. 낯선 자리에서는 늘 커피였습니다처음 만나는 사람, 업무 미팅, 상담, 거래처와의 자리. 이런 자리에서 어디서 볼지 고민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카페였고, 이건 저만의 습관이라기보다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방식에 가까웠습니다.왜 하필 커피였을까가장 큰 이유는 부담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식사 자리를 정하려면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보다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처음 만나는 사이에서는 그걸 알 방법이 없습니다. 음식 취향이 뚜렷한 상대라면 식당을 잘못..

생각 정리 노트 2026.08.06 1

7월 한달, 이 정도로 흔들려보니 예전에 정리했던 기준이 다시 보였다

7월은 조용한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번갈아 발동됐고, 7월 28일에는 하루 만에 10%가 넘게 빠졌습니다. 다음 날에는 코스피 역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렸습니다. 그렇게 무너지던 지수가 7월 마지막 날에는 하루 만에 17.91% 뛰어올랐습니다. 이걸로 끝인가 싶었지만 8월 3일 다시 5% 넘게 빠졌고, 이 글을 쓰는 8월 4일 오늘도 지수는 오르내리는 중입니다. 주식을 시작한 뒤로 이 정도 변동성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흔들려보니, 오히려 예전에 정리했던 기준이 다시 보였습니다. 7월부터 8월까지, 끝없이 흔들린 지수7월 초부터 사이드카는 반복해서 발동됐습니다. 7월 중순에는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가 하나도 발동되지 않은 날을 찾기가 오히려 어..

생각 정리 노트 2026.08.04 0

금융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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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회사가 알아서 해주는 줄 알았다

1년 중에 월급명세서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날은 딱 이틀입니다. 연말정산 공제 금액이 나오는 날과, 인센티브가 찍히는 날입니다. 그 두 날은 평소와 눈에 띄게 다른 숫자 때문에 저절로 눈길이 갑니다. 그 외에는 통장에 돈이 들어왔는지만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명세서를 열어봐도 세금, 4대 보험, 각종 공제 항목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을 뿐, 눈에 제대로 들어오는 항목은 실수령액 하나뿐입니다. 퇴직연금도 그 나열된 항목 중 하나였습니다. 매달 어딘가로 쌓이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 돈이 지금 어떤 상태로 있는지는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 입사할 때 분명 관련 서류에 서명했을 텐데, 무엇을 선택했는지조차 기억이 흐릿합니다.회사가 알아서 한다는 말, 절반만 맞다"회사가 알아서 해주는 돈"이라는 생각을 오..

투자 기준 노트 2026.08.07 0

코스피 하루 만에 17% 폭등한 이유

7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레버리지 ETF의 부작용, 중국 반도체 경쟁 같은 설명이 이어졌지만, 저는 분석 기사를 볼 때마다 그 정도 사안이 이만한 낙폭을 만들 수 있는지 잘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7월 마지막 날, 설명의 방향이 한 곳으로 좁혀졌습니다. 7월 마지막 날, 코스피에 무슨 일이 있었나7월 31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1001.89포인트, 17.91% 올라 6595.45로 마감했습니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삼성전자는 26.81%, SK하이닉스는 29.95% 올랐습니다. 수급은 더 극단적이었습니다. 외국인은 7조 원대를 순매수해 역대 최대 매수 기록을 세웠고, 같은 날 개인은 8조 원대를 순매도해 사상 최대 매도 기록을 남겼습니다. 같은 장면..

시장·뉴스 읽기 2026.08.03 0

세컨드라이프 랩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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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자리일수록 커피부터 찾는 이유

돌이켜보면 낯선 자리에서 만날 장소를 정하는 일은 늘 비슷하게 흘러갔습니다. 선배를 만날 때는 선배가 먼저 카페를 이야기했고,후배를 만날 때는 제가 먼저 카페를 이야기했습니다. 누가 정하든 결론은 같았습니다. 낯선 자리에서는 늘 커피였습니다처음 만나는 사람, 업무 미팅, 상담, 거래처와의 자리. 이런 자리에서 어디서 볼지 고민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카페였고, 이건 저만의 습관이라기보다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방식에 가까웠습니다.왜 하필 커피였을까가장 큰 이유는 부담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식사 자리를 정하려면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보다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처음 만나는 사이에서는 그걸 알 방법이 없습니다. 음식 취향이 뚜렷한 상대라면 식당을 잘못..

생각 정리 노트 2026.08.06 1

7월 한달, 이 정도로 흔들려보니 예전에 정리했던 기준이 다시 보였다

7월은 조용한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번갈아 발동됐고, 7월 28일에는 하루 만에 10%가 넘게 빠졌습니다. 다음 날에는 코스피 역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렸습니다. 그렇게 무너지던 지수가 7월 마지막 날에는 하루 만에 17.91% 뛰어올랐습니다. 이걸로 끝인가 싶었지만 8월 3일 다시 5% 넘게 빠졌고, 이 글을 쓰는 8월 4일 오늘도 지수는 오르내리는 중입니다. 주식을 시작한 뒤로 이 정도 변동성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흔들려보니, 오히려 예전에 정리했던 기준이 다시 보였습니다. 7월부터 8월까지, 끝없이 흔들린 지수7월 초부터 사이드카는 반복해서 발동됐습니다. 7월 중순에는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가 하나도 발동되지 않은 날을 찾기가 오히려 어..

생각 정리 노트 2026.08.04 0

40대, 몸이 달라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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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커피 기준 만들기: 취향은 지키고 부담은 줄이는 법

1편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카페인을 대하는 몸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오전엔 괜찮던 커피가 오후엔 잠을 방해한다는 걸 이해하고, 오전 위주로 마시고 오후엔 디카페인으로 바꾸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2편에서는 제가 좋아서 늘 권해온 커피 한 잔이 상대에게는 부담이었을 수 있다는 걸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제안 안에 선택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바꿔보려 했습니다. 두 편을 따로 정리하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마다 늘 같이 일어나고 있던 일이었습니다. 몸의 기준과 관계의 기준이 함께 작동하는 순간얼마 전 오후에 미팅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별생각 없이 "카페에서 만날까요?"라고 제안했겠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습니..

커피, 나이가 들수록 마시는 방법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

40대 초반까지만 해도 하루 네다섯 잔은 기본이었습니다. 출근하면 커피 한 잔, 오전 업무를 시작하며 또 한 잔, 점심을 먹고 나서 한 잔, 오후 근무 중에 한 잔. 누군가와 미팅이나 약속이 있으면 카페에서 커피가 또 한 잔 더해졌습니다. 그렇게 마셔도 밤에 잠드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릅니다. 오후에 커피 한 잔만 마셔도 그날 밤 잠들기가 유난히 힘듭니다. 좋아하는 커피를 줄이거나 끊는 게 답일까 싶었지만, 그보다 먼저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왜 갑자기 몸이 예전과 다르게 반응하는 걸까요. 나이가 들수록 카페인이 몸에 오래 남는 이유카페인은 간에서 분해되어 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이 분해 속도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간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가 아..

돈과 시간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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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만 원 소비를 줄이면 10년 뒤 얼마나 달라질까

지난 글「소비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에서는 소비를 줄일 때 무엇부터 봐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소비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카드값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아… 이번 달 카드값이 많이 나왔네.또 한소리 듣겠는데.”(지금은 체크카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별로 쓴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카드값은 생secondlifelab.tistory.com 핵심은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었습니다.지출을 역할별로 나누고, 만족도가 낮은 반복 소비를 먼저 찾고, 줄이면 안 되는 소비는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기준을 남겼습니다.소비를 줄였다면, 줄인 돈의 목적지를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페비를 줄여서 5만 원이 남았는데 그 돈이 통장 안에 그대로 섞여 있으면,..

구독 서비스가 조용히 지출을 키우는 이유와 점검 기준

저는 개인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일단 나도 모르게 새어 나가는 돈이 있다는 느낌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한 번 결제할 때는 5천 원, 9천 원, 1만 원 정도로 작아 보이지만, 이 돈이 여러 개 모이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됩니다. 더 불편한 점은 해지입니다.가입할 때는 정말 쉽습니다. 몇 번만 누르면 무료 체험이 시작되고, 바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지하려고 하면 이상하게 귀찮습니다. 어디서 해지해야 하는지 찾아야 하고, 해지 버튼은 잘 보이지 않고, “정말 해지하시겠습니까?” 같은 화면도 몇 번씩 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구독 서비스를 잘 하려고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구독 서비스를 완전히 피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