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라이프랩 69

배당 ETF를 팔고 나서 알게 된 것: 자산의 역할을 먼저 정해야 하는 이유

한때 저는 배당 ETF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배당금을 꾸준히 받고, 그 돈을 다시 투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산이 조금씩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당률이 높은 ETF를 찾아보고, 그중 괜찮아 보이는 상품 몇개를 골라 매수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한 대로 배당금이 들어왔습니다.계좌에 현금이 찍히는 느낌도 제법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감보다 답답함이 더 커졌습니다. 배당금은 들어오고 있었지만, 계좌 전체가 눈에 띄게 커지는 느낌은 크지 않았습니다. 다른 종목들이 가격 상승으로 빠르게 움직일 때, 제가 가진 배당 ETF는 너무 조용해 보였습니다. 분명 저는 배당을 기대하고 샀습니다.그런데 막상 보유하고 나니, 가격도 함께 빨리 오르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투자 루틴이 무너질 때 다시 점검해야 할 것

제가 생각하는 루틴의 핵심은 지속입니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루틴이라도 계속 이어갈 수 없다면, 루틴으로서의 의미는 약해집니다. 그래서 루틴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루틴을 계속 지키다 보면 흔들리는 순간은 반드시 생깁니다. 투자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기준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락 뉴스 하나에 불안해지고, 상승 기사 하나에 조급해지고, 계획에도 없던 매수와 매도를 고민하게 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나의 루틴이 왜 흔들렸는지 원인을 파고드는 것보다,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흐름을 만드는 일입니다.투자 루틴이 흔들리는 순간에는 공부를 더 한..

주식 공부 순서 정리: 초보는 무엇부터 보고, 무엇은 나중에 봐도 될까

저도 예전에는 주식을 아무 생각 없이 하다가 이제는 제대로 공부를 좀 하고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래서 가장 먼저 공부할 책을 한 권 사기 위해 교보문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습니다.그런데 막상 “주식 공부”라고 검색해보니 대략 100권 가까운 책들이 검색되었습니다.분명 책 한권 사려고 들어갔는데, 여기서부터 턱 하고 막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어떤 책부터 봐야 하는지,재무제표를 먼저 봐야 하는지,차트나 경제 뉴스를 먼저 봐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습니다.그래서 일단은 온라인 글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주식 공부에 관한 글도 많았고, 영상도 정말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손이 가는 것들부터 하나씩 읽고 보았습니다.그렇게 몇 가지 자료를 보다 보니,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

초보 투자자가 재무제표에서 먼저 볼 숫자 7가지

지난 글에서는 초보 투자자가 뉴스보다 먼저 확인하면 좋은 숫자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뉴스 제목만 보고 바로 반응하기 전에 거래량, 수급, 신용, DART, PER, PBR, ROE, 재무제표 주석 같은 숫자를 한 번 더 확인해 보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런 숫자들을 보려고 하면 다시 막히는 지점이 생깁니다. 매출은 무엇을 봐야 하는지,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어떻게 비교해서 봐야 하는지,부채는 어느 정도부터 부담으로 봐야 하는지,PER, PBR, ROE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지난 글에서 언급한 용어들 중에서도, 초보 투자자가 재무제표에서 먼저 보면 좋은 숫자와 기본 투자 지표를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재무제표를 회계 전문가처럼 ..

초보 투자자에게 종목 수는 몇 개가 적당할까

투자를 처음 시작하면 어떤 종목을 고를지도 어렵지만, 몇 종목을 가져갈지도 고민이 됩니다. 종목 수가 많아야 안정적이라는 쪽은 한 종목의 하락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소수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쪽은 관심도 낮은 종목까지 늘리면 제대로 이해 못 한 채 들고 있는 종목만 늘어난다고 말합니다. 둘 다 일리가 있다 보니 어느 쪽을 따라야 할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전 글이 한 종목이나 한 업종에 몰리지 않기 위한 분산 구조를 다뤘다면, 이 글은 그 구조를 실제로 운영할 때 감당할 수 있는 종목 수를 정리하는 글입니다. 종목 수는 이론적인 분산 문제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관리 부담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좋아 보이는 종목을 하나씩 늘리다 보니 어느새 ..

초보 투자 종목 고르는 기준

주식을 시작하면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그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가" 많은 경우이 부분을 감으로 선택하거나추천에 의존하게 됩니다.그래서 이번 글에서는초보 투자자가 처음 종목을 고를 때어떤 기준으로 보면 좋은지가장 기본적인 기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글은 좋은 종목을 깊게 분석하는 방법을 다루기보다, 초보 투자자가 처음 종목을 볼 때 먼저 피해야 할 종목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종목을 구분하는 1차 필터 글입니다. 구체적인 재무제표 분석이나 ETF 선택 기준보다는, 추천·급등·이슈에 휩쓸리기 전에 최소한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걸러볼지에 초점을 두겠습니다.1. 종목 선택이 어려운 이유종목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합니다.정보가 너무 많고기준이 없기 때문입니..

주식 초보자의 매수·매도 기준 한 번에 이해하기

주식을 처음 시작하면 무엇을 기준으로 사고, 언제 팔아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수와 매도를 각각 따로 생각하다 보면 투자의 전체 흐름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초보 투자자가 알아두면 좋은 매수부터 매도까지의 전체 흐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앞선 글들이 처음 주식을 살 때의 접근 순서와 매도 기준을 각각 따로 정리한 글이라면, 이 글은 그 내용을 다시 반복하기보다 매수와 매도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보는 정리 글입니다. 세부적인 매수 타이밍이나 구체적인 매도 기준보다, 초보 투자자가 시장 확인 → 매수 → 관리 → 매도 순서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에 초점을 두겠습니다.1. 주식 투자 전체 흐름 먼저 이해하기주식은 아래 흐름으로 움직입니다. 시장 확인 → 매수 →..

주식 시작 전 체크리스트, 실전편

증권사 앱을 설치하고 계좌를 만드는 것까지는 생각보다 쉽게 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다음, 실제로 매수 버튼을 누르기 직전입니다.이 금액을 다 넣어도 괜찮을까, 지금 사도 되는 걸까,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계좌를 만들고 나면 누구나 비슷한 고민에 부딪힙니다. 지난 글에서는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볼 방향, 즉 목적·범위·관찰 영역을 다뤘습니다. 이번 글은 그 방향을 실제 매수 앞에서 어떻게 확인하면 좋을지 다루는 실전편입니다. 금액·기간·종목·매수 기준, 이 네 가지를 체크리스트로 정리했습니다.저도 예전에는 이런 질문에 답을 정리하지 않은 채로 매수부터 했습니다. 좋은 종목만 고르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종목보다 먼저 정리했어야 할 것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와 지켜야 할 원칙..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정리한 기준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이 주식을 사왔지만, 돌아보면 저에게는 판단의 순서라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누군가 좋다고 하면 관심이 갔고, 뉴스에 이름이 나오면 그대로 매수 버튼을 눌렀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사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격이 흔들렸고, 그러면 뚜렷한 이유 없이 2년이고 3년이고 붙들고 있다가 결국 지쳐서 팔아버리는 흐름이 반복됐습니다. 그때는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투자 공부를 미뤘습니다. 분위기를 따라 사고, 떨어지면 버티고, 다시 좋아 보이는 이야기가 들리면 관심을 갖는 식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문제는 종목을 잘못 고른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더 컸던 문제는, 왜 사는지, 얼마까지 버틸 수 있는지, 오래 가져갈 수 있는 방식인지를 정리하지 않은 채 사고팔았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