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유니트리 상장을 짚으면서, 첫날 460% 급등 뒤 이틀째 18.7% 하락했다고 썼습니다. 그 하락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26일 종가는 591.53위안으로, 상장 첫날 장중 고점 1100위안 대비 46.2% 떨어졌습니다.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 2,056억 위안, 우리 돈 약 40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수급 영향이 컸습니다. 상장 초기 유통 가능 주식이 전체의 7.44%뿐이어서 애초에 오르기 쉬운 구조였고, 그만큼 내려오는 것도 빨랐습니다. 눈여겨볼 것은 그 다음입니다. 상장 전 증권사들이 매긴 적정 시가총액은 1,000억 위안 안팎이었는데, 46% 떨어진 26일 시가총액도 약 2,393억 위안입니다. 반토막이 나고도 여전히 적정 평가치의 두 배가 넘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격차를 만들었을까요. 투자설명서를 보면 지난해 1~3분기 휴머노이드 로봇 매출의 73.6%가 대학·연구기관 주문에서 나왔습니다. 산업 제조 등 실수요 현장에 적용된 비중은 약 9%였고, 절반 이상은 전시장 안내 용도였습니다.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대비 53% 줄었습니다. 창업자 본인도 상장 직후 휴머노이드의 전환점이 늦으면 5~10년 뒤에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흑자를 내는 휴머노이드 기업이라는 평가는 사실입니다. 다만 매출이 얼마인지와 그 매출이 어디서 왔는지는 다른 질문이었고, 시장은 뒤늦게 두 번째 질문을 던진 셈입니다.
바로 이 질문이 앞선 글에서 정리한 기준과 이어집니다. 저는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가 실제로 투입됐다는 공시가 나오는지, 그리고 계열사 실적에 로봇 매출이 별도 항목으로 잡히는지를 확인하자고 했습니다. 유니트리 사례를 보고 나니 뒤쪽 기준을 한 단계 더 좁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출이 잡히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매출이 실제 공정 투입인지 아니면 시범·연구 목적인지까지 구분되어야 합니다.
SecondLife Lab 기준으로 다시 보면, 확인할 질문이 하나 바뀌었습니다. 로봇이 몇 대 팔렸는가보다 누가 무엇에 쓰려고 샀는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이 질문은 보스턴다이내믹스에도 똑같이 던져야 합니다. 2025년 순손실 5,284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 구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아틀라스가 2028년 현대차그룹 공장에 실제 투입되면, 그때 비로소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숫자가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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