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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달, 이 정도로 흔들려보니 예전에 정리했던 기준이 다시 보였다

JS:) 2026. 8. 4. 12:47

7월은 조용한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번갈아 발동됐고, 7월 28일에는 하루 만에 10%가 넘게 빠졌습니다. 다음 날에는 코스피 역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렸습니다. 그렇게 무너지던 지수가 7월 마지막 날에는 하루 만에 17.91% 뛰어올랐습니다. 이걸로 끝인가 싶었지만 8월 3일 다시 5% 넘게 빠졌고, 이 글을 쓰는 8월 4일 오늘도 지수는 오르내리는 중입니다.

 

주식을 시작한 뒤로 이 정도 변동성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흔들려보니, 오히려 예전에 정리했던 기준이 다시 보였습니다.

 

7월부터 8월까지, 끝없이 흔들린 지수

7월 초부터 사이드카는 반복해서 발동됐습니다. 7월 중순에는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가 하나도 발동되지 않은 날을 찾기가 오히려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올해 누적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37회로 역대 연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낙폭이 가장 컸던 날은 7월 28일이었습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과 미국 AI 기업들의 순환출자 의혹이 겹치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이 번졌고, 코스피는 하루 만에 10.84% 내려 6023.66으로 마감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낙폭이 더 커져 장중 5527까지 밀렸고, 이 시점 월간 하락폭은 28.9%에 달했습니다. 한때는 월간 하락폭으로 코로나19 쇼크나 2008년 금융위기, 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컸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 뒤 하루 만에 17.91% 반등한 이야기는 앞선 글 〈코스피 하루 만에 17% 폭등한 이유〉에서 다뤘습니다. 다만 그 반등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8월 3일 코스피는 다시 5.12% 내려 6257.45로 마감했고, 오늘(8월 4일)도 1%대 등락을 오가는 중입니다.

 

이 모든 흔들림의 표면적인 직접 원인은 미국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청산이었습니다. 다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중국 반도체 경쟁 같은 다른 원인도 함께 얽혀 있었습니다. 사건 하나가 정리됐다고 해서 시장을 흔드는 변수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든 생각

국내 제도가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이 한 달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작동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루 낙폭은 두 자릿수를 오갔습니다. 국내 제도는 속도를 늦출 뿐, 방향까지 막아주지는 못한다는 걸 이번에 확인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국내가 아니라 미국의 한 헤지펀드였다는 사실 자체가 그 증거이기도 합니다. 국내 제도를 아무리 잘 갖춰놔도, 힘의 근원이 국경 밖에 있다면 국내에서 막아줄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입니다.

 

시장을 흔든 이벤트가 하나가 아니었다는 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도체 업황, 중국 변수, 헤지펀드 레버리지, 빅테크 실적까지 원인이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이벤트를 개인 투자자인 제가 일일이 따라가며 대응하는 건 애초에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보인 것

그러다 보니 개인 투자자인 제 입장에서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변동성 자체를 제가 줄일 방법은 없습니다. 결국 제가 바꿀 수 있는 건 그 변동성에 반응하는 방식뿐이었습니다.

 

7월 한달을 돌아보면 시세창은 거의 열지 않았지만, 뉴스까지 피하지는 않았습니다. 7월 28일 급락 소식도, 7월 31일 반등 소식도, 8월 3일 다시 빠졌다는 소식도 결국은 다 봤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다만 그 흔들림이 매도나 추가 매수 버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뉴스가 나올 때마다 판단을 새로 하지 않아도 됐던 건, 이미 정해둔 원칙이 그 판단을 대신해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롤러코스터 같은 한 달을 지나면서, 그 원칙이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전에 적어둔 원칙, 다시 꺼내다

이번에 다시 꺼내본 건 예전에 적어둔 두 편의 글이었습니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정한 기준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인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인지,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주식 시작 전 체크리스트, 실전편에서는 그 원칙을 금액·기간·종목·매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제 매수 앞에서 점검할 수 있도록 정리해뒀습니다.

 

이번 한 달에 대입해보면 어땠을까요. 제가 들고 있는 코스피 지수 ETF와 반도체·AI 관련 종목은 여전히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었고, 감당할 수 있는 금액 안에서 들어간 돈이었습니다. 그 두 가지가 확인되니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인지를 미리 확인해둔 것만으로, 하루하루의 등락에 매번 새로 판단을 내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번 한 달을 지나며 이 원칙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역대급 변동성 앞에서도 새로 고칠 게 없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이 원칙을 더 믿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시장을 예측하거나 통제하는 건 제 몫이 아닙니다.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건 그 원칙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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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링크를 걸어둔 글을 여기에 별도로 모아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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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레버리지 ETF의 부작용, 중국 반도체 경쟁 같은 설명이 이어졌지만, 저는 분석 기사를 볼 때마다 그 정도 사안이 이만한 낙폭을 만들 수 있는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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