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노트 4

나는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착각이 위험한 이유

이 글의 핵심투자에서 한두 번의 수익은 쉽게 실력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 상승, 운, 테마 분위기 덕분에 얻은 결과를 내 판단 능력으로 착각하면 투자 기준은 점점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나는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왜 위험한지, 그리고 시장 앞에서 겸손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리합니다. 지난 글 투자에서 운 좋게 맞힌 경험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에서는 제가 예전에 겪었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지 기준을 정리했습니다.수익이 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판단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과거 2차전지 관련 주식에서 별다른 분석 없이 수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그 경험이 꽤 기분 좋게 남았습니다. 전기차 산업의 흐름을 어느 정도 본 것 ..

무가치함은 사실이 아니라, 상실의 시기에 생기는 해석이다

최근 한 드라마 제목을 보다가 마음이 멈추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드라마를 본 것도, 줄거리를 아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제목 하나가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처음엔 그냥 제목이 세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됐습니다. 그 문장이 마음을 건드린 이유는, 지금 내가 정말로 그 싸움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겉으로는 블로그를 쓰고, 색인을 확인하고, 애드센스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안쪽에는 더 깊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나는 아직 쓸모 있는 사람인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하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면서, 수입이 줄고 외출과 사람을 만나는 일도 자연스럽게 뜸해졌습니다. 운동도 쉬게 됐는데, 그나마 마음을 붙잡아주던 행동 중 하나가 멈추니..

휴대폰은 왜 내려놓기가 이렇게 어려울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10초,화장실에 잠깐 들어간 순간,대화가 잠시 끊긴 어색한 틈. 이럴 때 나도 모르게 휴대폰부터 찾게 될 때가 있습니다.딱히 볼 게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손이 먼저 갑니다.시간만 확인하려고 들었다가 메시지를 보고, 뉴스를 보고, 쇼츠 하나만 보자고 했다가 어느새 몇 분이 지나 있습니다. 이런 순간은 대개 자책보다 먼저 무심하게 지나갑니다.그냥 손이 갔고, 그냥 몇 분이 흘렀고, 특별한 이유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갑니다.그러다 어느 날 스크린타임을 보고 놀라거나, 분명 잠깐만 본 것 같은데 시간이 또 사라진 걸 느끼고 나서야 “내가 왜 또 이랬지” 하고 뒤늦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문제를 단순히 의지 부족으로만 보면 본질을 놓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우리가 휴대폰을 자꾸 드..

전쟁을 보며 놓치지 말아야 할 인간의 감각

최근 일어난 전쟁을 뉴스로 보면서 계속 마음 한쪽이 무거웠습니다.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누가 더 강하게 대응했는지, 어느 쪽의 명분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이는지 같은 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화면 위를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은 그런 설명들이 아니었습니다. 무너진 건물보다 그 앞에 멈춰 선 사람의 표정이었고, 피해 규모라는 말보다 그 숫자 안에 있었을 한 사람의 저녁과 내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전쟁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누가 더 옳은지, 어느 편에 더 가까운지 정리하려는 글도 아닙니다. 이번 전쟁을 보면서 제가 놓치고 싶지 않았던 감각, 그리고 인간적으로 끝까지 붙들고 있어야 한다고 느낀 생각을 한 번 정리해보고 싶어서 쓰는 글입니다. 전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