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난 종목만 계좌에 남는 이유는 손실회피 편향 때문입니다. 버티는 것과 손실회피를 구분하는 두 가지 질문을 정리했습니다.
계좌를 열어보면 수익 난 종목은 이미 팔았고, 손실 난 종목만 몇 달째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르면 얼른 팔고, 내리면 계속 들고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을 손실회피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의 고통을 더 크게 느끼는 심리입니다. 만 원을 벌었을 때보다 만 원을 잃었을 때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종목은 조금만 벌어도 팔고, 안 좋은 종목만 계좌에 남습니다. 이런 매매가 반복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계좌에는 물린 종목만 쌓입니다.
손실 난 종목을 팔지 않는 것을 흔히 버틴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버티는 것과 손실회피는 겉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산 종목이 떨어졌는데 마침 좋은 소식이 들리면, 그 소식을 근거로 조금 더 기다리게 됩니다. 이때 확인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 근거가 살 때부터 있던 것인지, 떨어진 뒤에 찾은 것인지입니다.
살 때부터 있던 근거라면 버티는 것이 맞습니다. 떨어진 뒤에 찾은 근거라면, 손실을 확정하지 않으려고 만들어낸 이유일 수 있습니다.
구분하는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지금 이 가격에 이 종목을 처음 산다면, 같은 이유로 사겠는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미 본 손실을 빼고 지금 상황만 놓고 판단해보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답할 수 있으면 근거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고, 답이 애매하다면 손실을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판단을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감정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대신 살 때 두 가지를 미리 정해둘 수는 있습니다.
- 어떤 상황이 오면 다시 판단할지
- 그 상황이 오지 않으면 언제까지 보고 정리할지
이 두 가지를 미리 정해두면, 손실이 나도 그 순간의 감정으로 새 이유를 만드는 대신 정해둔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금 붙잡고 있는 이유가 언제 생겼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살 때부터 있었다면 근거이고, 떨어진 뒤에 생겼다면 손실회피일 가능성이 큽니다.
※ 손실회피 편향의 정의는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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